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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이 아프기 시작했을 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찜질 한 번 해봐”였습니다.

근데 어떤 찜질을 하라는 건지
냉찜질인지 온찜질인지
누구도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았고
인터넷에 검색해도
경우에 따라 다르다는 말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가지를 다 시도해봤습니다.

먼저 냉찜질부터 해봤습니다.
손목이 욱신거릴 때
냉동실에 있던 젤팩을 수건에 감싸
손목에 대고 15분 정도 올려뒀죠.

처음에는 시원해서 기분이 괜찮았는데
생각보다 통증이 크게 줄진 않았습니다.
다만 붓기가 약간 가라앉는 느낌은 들었어요.
특히 하루 종일 컴퓨터를 쓰고 난
저녁 시간대에 시도했을 때
좀 더 나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다음엔 온찜질을 해봤습니다.
이번에는 전자렌지에 데운 찜질팩을
수건으로 감싸서 손목에 댔습니다.
따뜻한 열감이 손바닥을 타고
팔까지 퍼지는 느낌이 들었고
약간 뻐근했던 부분이
좀 풀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아침에 손목이 굳은 느낌이 들 때
온찜질을 하면
움직이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급성으로 붓고 아픈 느낌일 땐 냉찜질이,
뻐근하거나 굳은 느낌일 땐 온찜질이
저한테는 더 잘 맞았습니다.

다만 아무 때나 오래 한다고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
찜질 시간은 1520분 정도가 적당했고
하루에 23회 정도만 해주는 게 좋았습니다.

너무 자주 하면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찜질만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이
완전히 나아지는 건 아니었지만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 건 분명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내 손목 상태에 따라
찜질 방법을 다르게 선택하는 게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