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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 처음 샀을 때는 정말 신세계였죠.
삼겹살, 치킨, 군고구마, 심지어 생선까지 다 되는 만능 조리기기.
기름 안 튀고, 조리도 빠르고, 설거지거리도 줄 것 같아서 마트 할인할 때 냅다 샀습니다.

그런데 막상 자주 쓰다 보니까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었어요.
바로 바스켓 세척.

닭봉이나 삼겹살 한 번 구워 먹고 나면
기름이 바스켓 아래에 덕지덕지 붙어 있고,
코팅도 까질까봐 세게 문지르지도 못하고,
뜨거운 상태에서 닦자니 손 데일 것 같고,
결국 ‘에어프라이어는 좋은데 설거지가 너무 귀찮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그러다가 우연히 SNS에서 본 방법 하나가
제 삶의 질을 바꿔놓았습니다.

바로 가장자리가 올라간 실리콘 트레이를 사용하는 것.

이게 그냥 평평한 실리콘 매트가 아니라
가장자리가 높이 올라와 있어서 기름이나 국물이 바깥으로 흘러나오지 않게 막아줘요.
기존에 깔던 종이호일이나 테프론 시트랑은 완전히 차원이 다릅니다.

기름이 트레이 안에 고이니까,
조리 끝나고 트레이만 싹 꺼내서 뜨거운 물에 헹구고 키친타월로 닦으면 끝.
바스켓 자체는 거의 안 더러워지기 때문에
설거지 시간도 확 줄고, 기름때도 스트레스가 없어요.

게다가 이 실리콘 트레이는 전자레인지에도 들어가고, 오븐에도 사용 가능해서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더라고요.
냉동 군만두나 냉동 치킨너겟 같은 거 데울 때도 쓰고,
베이컨 구울 때도 기름이 넘치지 않아 좋아요.

저는 이걸로 생선도 구워봤어요.
예전엔 에어프라이어에 생선 굽고 나면 바스켓에 냄새가 밸까봐 걱정이었는데,
실리콘 트레이 안에서만 조리되니까
비린내도 덜하고, 세척도 훨씬 편했어요.

또 하나의 장점은 바닥에 구멍이 송송 나 있는 구조라서
공기 순환이 잘 된다는 것.
즉, 바삭하게 익힐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의 본래 기능도 유지하면서
세척 스트레스는 줄여주는 거죠.

다만, 처음 사용할 때는
꼭 뜨거운 물에 베이킹소다 살짝 넣고 끓여서 세척한 후 사용하는 걸 추천해요.
실리콘 특유의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첫 사용 전에 준비 잘 해두면 나중에 훨씬 쾌적하게 쓸 수 있어요.

이 외에도 작은 팁이 하나 더 있습니다.
에어프라이어 조리 후 바스켓에 남은 기름이나 찌꺼기를
바로 세척하지 못할 경우, 키친타월을 덮어놓기.

이렇게만 해도 기름이 식으면서 딱딱하게 굳는 걸 막을 수 있고,
나중에 닦을 때 훨씬 수월해요.
특히 기름이 식은 후엔 제거가 두 배로 힘들어지니까
조리 직후 1분만 투자해서 이 습관을 들이면 훨씬 편합니다.

그리고 주의할 점도 있어요.
간혹 시중에 나오는 실리콘 트레이 중엔
가짜 제품이나 열에 약한 저급 제품도 있더라고요.
고온에서 녹거나, 냄새가 배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식품용 실리콘 인증을 받은 제품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또 하나!
바스켓 자체를 오래 쓰고 싶다면,
금속 수세미나 강한 세제로 문지르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코팅이 벗겨지면, 그때부터는 조리할 때마다 음식이 눌어붙고
기름때도 더 잘 스며듭니다.

결국은 예방이 최고의 세척인 셈이죠.

정리하자면,
에어프라이어 바스켓 세척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래만 기억하세요.

실리콘 트레이 사용하기 (가장자리 높고, 구멍 뚫린 구조)

트레이만 헹궈서 간단 세척, 바스켓은 거의 오염 없음

조리 직후 키친타월로 한 번 눌러주면 기름 굳는 것 방지

세척은 부드러운 스펀지 + 중성세제

실리콘 트레이는 처음 사용 전 끓는 물에 소독

오븐·전자레인지 겸용 제품은 활용도 2배

이 방법 쓰고 나서 저는 에어프라이어를 더 자주 쓰게 됐어요.
예전엔 ‘설거지 귀찮다…’는 생각에 꺼내는 것도 망설였는데,
지금은 그냥 밥 하기 귀찮을 땐 무조건 에어프라이어부터 생각합니다.

요리 잘 못하는 사람도, 귀찮음 많은 사람도
에어프라이어는 제대로 활용만 하면
정말 인생템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