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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을 받은 지 어느덧 4년이 흘렀습니다.
초기에는 손끝이 찌릿하고,
아침마다 손바닥이 붓는 듯한 불편함에
잠에서 깨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때 저는 묻고 싶었습니다.
“이게 언젠가는 나을 수 있을까?”
인터넷을 검색하면 ‘완치는 어렵다’는 말이 많았고
병원에서도 **‘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죠.

그래서 저는 ‘완치’보다는
‘내 손목을 덜 아프게 만들 수 있을까?’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제 손목의 지금 상태는?
현재 저는 하루에 키보드 5~6시간 정도 사용하는
업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하지는 않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오래 타자를 치면
여전히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나곤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있습니다.
지금은 손목을 의식하지 않고도 하루를 편히 보낼 수 있다는 점.
이 정도면 저에게는
‘완치에 가까운 회복’이라고 느껴집니다.

제가 지금까지 지켜온 습관들
작업 전 손목 스트레칭은 필수
딱 2분만 투자해도 하루 컨디션이 달라집니다.
특히 아침에 손이 굳은 느낌이 들 때 더 효과가 큽니다.

장시간 컴퓨터 사용 시 1시간마다 손 털기
타이머를 맞춰두고라도
손목을 가볍게 털어주고 손바닥 지압을 합니다.

영양제 꾸준히 복용
비타민 B군과 오메가-3는
지금까지도 빠지지 않고 챙기고 있습니다.

키보드, 마우스 위치 고정
손목이 꺾이거나 들어올려지지 않게
각도를 계속 신경 씁니다.

손목 보호대는 컨디션에 따라 선택적으로
요즘은 꼭 착용하지는 않지만,
무리할 날엔 미리 꺼내둡니다.

완치라는 말보다 중요한 건…
사실 ‘완치’라는 단어는
감기처럼 단순한 질환에 더 어울리는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생활 습관과 환경, 체력에 따라 계속 달라지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완치됐다고 방심하면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걸 경험으로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관리만 잘하면 ‘잊고 살 수도 있는 병’이라는 것도
제가 직접 경험한 사실입니다.

손목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에 귀 기울이고
그에 맞는 조치를 꾸준히 한다면
이 질환과도 충분히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
완치가 아닌 ‘회복’의 개념으로 접근해본다면
오히려 마음도, 손목도 훨씬 편해집니다.